연준 금리 인상 중단,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정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2분기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 인상 중단,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정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며, 한국(3.50%)보다는 2.00% p 높은 수준이고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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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은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 입장에서는 그동안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 상황이 계속됐었는데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여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지만,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물가 불확실성,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하면 내리기도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

한은 기준 금리 인하 시점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다면 한은 입장에서 인상 압박 요인을 하나 덜 수 있지만,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유가·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물가가 급등할 경우 추가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2분기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미국은 내년 2분기부터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상반기 급격한 경기 둔화가 없을 수 있어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소비지출 여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미국은 5∼6월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 환율 등 변수가 없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뒤인 7월쯤 인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FED)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프

한은은 오는 2023년 1월 26일, 3월 24일, 5월 23일, 7월 27일, 9월 26일, 11월 24일 등 총 6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은이 내년 2분기쯤 기준금리를 내리게 된다면, 이는 2019년 7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의 금리 인하가 될 전망입니다.

연준 금리 인상 중단 소식에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소비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경기 둔화 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너무 늦어지거나, 인하 폭이 너무 크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